화장품산업/ K뷰티 화장품 수출 전년비 36%↑ 약 2조415억원

올해 1∼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.2% 증가한 15억1500만달러로 집계

강순철 기자 승인 2024.04.02 07:29 의견 0

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K뷰티가 한류효과에 힘입어 재도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

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∼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.2% 증가한 15억1500만달러(약 2조415억원)로 집계됐다.

국가별로 보면 러시아(7.5%)를 제외한 미국, 중국, 일본, 홍콩, 베트남, 대만, 태국, 인도네시아, 싱가포르 등 화장품 수출국에서 일제히 상승했다.

이 중 1위를 차지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7.7% 늘어난 4억1800만달러(약 5633억원)였다.

전년 대비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0년 166.6%(3억2900만달러)로 정점을 찍었다. 2014년(95.2%·5억9500만달러), 2015년(99.2%·11억8500만달러)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.

그러나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6년 증가율이 33%로 꺾였고, 2022년과 2023년에는 연속으로 26%, 23.1% 감소했다.

연간 수출액 역시 2021년 48억7900만달러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다. 올해 들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, 기능성·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.

-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세는 가파르다.

지난 1∼2월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.2% 늘어난 2억4300만달러(약 3274억원)로 중국에 이어 2위였다.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에도 12억1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(8억3900만달러)보다 44.7% 올랐다.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2019년 8%에 불과했지만, 지난해 5월에는 누적 12%로 성장했다.

3위를 기록한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올해 1∼2월 지난해보다 31.3% 증가한 1억5400만달러(약 2075억원)였다. 특히 일본에서는 한류의 일상화와 함께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, 한국 화장품의 일본 내 점유율은 2022년 23.4%를 기록해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처음으로 제친 바 있다.

업계에서는 K뷰티 수출이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서는 중국, 미국, 일본 등 대규모 수출국 뿐 아니라 아세안, 대양주 등 신시장 공략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.

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화장품을 비롯해 한국식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세안 지역은 할랄 인증 제품을 앞세울 경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.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는 올해 1∼2월 수출액이 3200만달러(약 431억원)로 9위에 그쳤지만, 증가율은 210.7%로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. 베트남도 명절 선물 수요로 올해 1월 수출이 84.4% 급증했다.

업계 관계자는 "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법에 대한 영상 콘텐츠들이 아세안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유망시장으로 뽑힌다"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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